'필슨 MACKINAW CRUISER'

필슨 매키노 크루저

FILSON MACKINAW CRUISER

L.SMITH 1969

2025.02.24

30여 년의 비즈니스 가운데 이것저것 벌려놓은 일들이 참 많습니다.

그 가운데 필슨(FILSON)은 저에게 있어  첫 패션 사업이자 제법 많은 숙제를 선물해 준 브랜드입니다.

필슨을 16년간 국내에서 전개하면서 처음부터 오늘까지 변함없이 다짐하고 있는 한 가지 마인드는 다름 아닌 '지속성'에 관한 부분이었습니다.

미국 브랜드 필슨은 그 역사가 무려 128년에 이르는 브랜드입니다.

중요한 부분은 128년의 오랜 역사는 미국에서의 역사일 뿐-한국의 경우에는 이토록 오랜 시간 동안을 이어 온 브랜드를 찾기가 매우 희박하다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배경은 한국의 패션 마켓 가운데서도 깊이 자리매김하기가 어려움을 반증하고 있는 셈이기도 합니다. 

쉽게 설명한다면 해외 브랜드의 역사성을 표출할 배경 자체가 없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128년의 역사. 

숫자적으로 128년을 이해함은 얼마든지 가능하겠지만 국내의 스몰 마켓에서 그 배경까지 이해하기엔 다소 어색한 숫자이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깊이에 대한 이해도라 생각합니다.

브랜드 하나가 10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존재하는 환경을 우리는 경험해 보지 못한 까닭입니다.

국내에서는 브랜드의 수명이 5년이면 성공 한 셈이고 10년이면 기적이라고 말하기까지 합니다.

그만큼 브랜드의 생명력을 유지하는 상황이 어렵다는 것이겠지요.

가장 큰 영향으로는 유행의 속도가 매우 빠른 시장이라는 점이겠지요.

두말하면 잔소리가 될 것 같습니다. 

광고는 쉴 새 없이 존재하지만 이야기는 존재하기가 어렵습니다.

광고적 요소를 통하여 정보는 제공되겠지만 이야기가 쌓여 역사가 되기는 어렵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지속성은 시간의 쌓여짐이 필수적입니다. 시간의 축적 없이는 불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시대는 변화에 대한 답변을 끊임없이 요구합니다.

하지만 필슨의 매키노 크루저는 변화의 이유나 목적에 대하여 답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클래식 자체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필슨 매키노 크루저를 입는 것은 패션이 아닌 '역사'를 입는 것입니다.

L.SMITH & CO 1969 

COLLECTION OF LIFE / 

BEAUTY IN THE NECESSITIES OF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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